“왼손이 Shift를 눌러야 쌍시옷이 된대요” : 타이핑으로 배운 한글과 협력의 가치
아이의 ‘흥미’를 배움의 ‘동기’로 바꾸고, 나아가 삶의 ‘교훈’까지 연결했던 특별한 수업 사례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번 수업의 주인공은 무엇보다 ‘타이핑하기’를 무척 좋아하는 친구예요. 이 즐거움을 활용해 한지원 작가님의 그림책 <왼손에게>를 디지털 교재로 재구성하는 맞춤형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시작하는 ‘흥미 찾기’
학습의 시작은 아이가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연필을 쥐는 것보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을 즐거워하는 아이에게, 타이핑은 그 자체로 신나는 놀이이자 도구가 됩니다. 그림책 속 장면들을 아이가 직접 손으로 재연해 사진을 찍고, 파워포인트(PPT)에 삽입한 뒤 해당 문장을 직접 타이핑하는 과정을 가졌습니다. 내 몸이 주인공이 된 사진과 좋아하는 타이핑이 만나니 수업에 대한 집중력이 놀라울 정도로 높아졌습니다.
‘쌍자음’ 타이핑으로 체득한 협력의 의미
수업 중 아이가 가장 흥미로워한 부분은 ‘있었다’와 같은 단어 속 쌍자음(ㅆ, ㄸ)을 만드는 과정이었습니다.
쌍자음을 완성하려면 왼손이 Shift 키를 꾹 누르고 기다려주는 동안, 오른손이 자음 키를 정확히 눌러주어야 합니다. 두 손이 완벽하게 협응해야만 화면에 글자가 나타나는데, 아이는 이 동작을 성공할 때마다 엄청난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방금 ‘ㅆ’을 만들 때 왼손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오른손 혼자서 시프트도 누르고 시옷도 누르려면 너무 힘들고 불편했겠지? 우리 책에서 읽은 것처럼, 왼손과 오른손이 힘을 합쳐야 가려운 곳을 긁고 박수를 칠 수 있는 것과 똑같단다.”
아이는 “왼손이 꼭 있어야 하네!”라며, 책이 말하고자 하는 ‘협력’과 ‘공존’의 가치를 자신의 손끝을 통해 완벽하게 이해했습니다.
자모음을 익히고 결과물로 얻는 성취감
타이핑은 한글 학습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었습니다.
• 정교한 학습: 자음과 모음을 하나씩 찾아 누르며 글자의 구조를 정확히 인지하게 됩니다.
• 문장 익히기: 문장을 직접 옮겨 적으며 단어의 의미와 문장 성분을 자연스럽게 습득합니다.
수업의 마지막에는 직접 만든 페이지들을 출력해 한 권의 책으로 묶어주었습니다. 화면 속 결과물이 실제 손에 잡히는 ‘나만의 책’이 되었을 때 아이의 얼굴에 번진 미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상이었습니다.
아이의 관심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그것을 학습과 연결했을 때, 교육은 ‘지시’가 아닌 ‘즐거운 경험’이 됩니다.
단순히 글자를 깨우치는 것을 넘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할 때 완성된다”는 삶의 태도를 배운 아이의 성장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수업 문의 및 상담]
봄 아동청소년 심리발달센터 마곡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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