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아동청소년심리/발달센터; 독서인지 수업 Review; 미니특공대 ‘먼지킹’


미니특공대 ‘먼지킹’을 활용한 생활 인지 수업: 아이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배우고 있다

아동이 흥미를 가지는 애니메이션 <미니특공대 애니멀트론>의 ‘먼지킹’ 에피소드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했다. 아동의 관심사에 맞추어 수업 방식을 구상하고 맞춤형 자료를 제작하는 과정은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하지만 이번 수업을 통해 아동이 지닌 잠재력과 인지 능력을 새롭게 확인할 수 있었다.


아직 한글 읽기에 부담을 느끼는 아동을 위해, 익숙한 먼지킹 에피소드의 주요 장면을 캡처하여 만화 형식의 교재로 재구성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낯익은 장면이 등장하자 아동은 글에 대한 부담을 덜고, 교사가 글을 읽어줄 때 한층 집중하며 즐겁게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먼지킹이 먼지를 좋아한다는 캐릭터 설정에 착안해, ‘청소 도구’와 ‘청소 도구가 아닌 것’을 구분하는 일상생활 인지 활동을 진행했다. 학습을 돕기 위해 다양한 그림 카드 자료를 함께 준비했다.

먼지킹의 모습을 먼지를 잔뜩 가지고 있는 모습과 공격을 당해 먼지를 모두 잃어버린 모습(벌거벗은 모습) 두 장을 앞뒤로 붙였다. 미니특공대가 먼지킹과 싸우고 먼지킹이 쓰러지자 아동이 이미지 카드를 뒤집어 벌거벗은 모습으로 바꾸었다. 아동은 수업의 맥락을 정확히 이해하고 반응했다.


“먼지킹을 무찌르려면 볼트에게 어떤 무기를 주어야 할까?”라는 상황을 제시하자, 아동은 주어진 그림 카드 중 청소 도구를 정확히 골라냈다. 이어서 “먼지킹이 너무 강해, 어떡하지?”라고 묻자, 하나씩 건네던 카드를 ‘세제, 수세미, 고무장갑’ 세 장으로 묶어서 건네주었다. 이는 아동이 단순히 개별 청소 도구를 아는 것을 넘어, 특정 도구들이 하나의 세트로 함께 쓰인다는 일상적인 연관성까지 파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수업 중 아동은 먼지킹 캐릭터가 돼지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주변에 있던 돼지 인형을 가져와 스스로 역할극에 참여시키기도 했다. 아동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상황에 맞는 대상을 찾아 수업에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표현이 조심스럽거나 제한적인 아동의 경우, 간혹 아는 것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 짓기 쉽다. 하지만 이전 ‘전기킹’ 수업과 이번 수업을 통해 아동이 일상에서 경험하고 배운 지식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잘 축적하고 활용하고 있음을 다시금 확인했다.

아동이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지속적으로 이해하고 배우고 있다고 믿는 것은 교육적 접근에 큰 차이를 만든다. 아동이 일상 속에서 배우고 있다고 믿을 때, 어른들은 더 많은 설명과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게 되기 때문이다.


관심사를 반영한 수업 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은 많은 품이 들지만, 아동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아동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비로소 현재 수준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고 필요한 인지적 자극을 적절히 제공할 수 있다.
글자 읽기나 구어 표현이 아직 능숙하지 않더라도, 그것이 배움의 부재를 뜻하지는 않는다. 아동은 자신만의 속도와 방법으로 일상의 지식과 기술을 차곡차곡 배워가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표현 이면에 자리한 아동의 인지적 성장과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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